2022년에 개인적으로 배웠다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기술적인 디테일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의 개인적 성장과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써보았습니다.
1. 프로로서의 마음가짐
2022년은 제가 돈을 받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기 시작한 첫 해입니다. 학생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며 참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배움이라기 보다는 더 큰 범위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태도로 일을 대하고, 사람들을 대할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돈을 받고 회사에서 일을 하는 한 프로로서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처음으로 이직을 경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쩌다보니 2022년에는 이직을 경험하며 두 번이나 새로운 조직을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일찍 이직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많은 경험과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새 직장 출근일 이전에 다녀온 여행 덕분에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고, 인생에서 소중한 많은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인생에서 "2022년의 사건 단 하나!" 를 택하자면 이직을 꼽아야겠습니다.
서류를 여러번 고치며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경력에서 어필할 내용은 없었기에, 전 직장에서 맡은 프로젝트들에서 제가 했던 기술적인 판단들의 근거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최종 이력서로 현 직장에 최종 합격 후 이야기해 보니 이력서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은 없었더라도 마이너스는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력서란 결국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성공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제, 전화면접부터 라이브 코딩까지 많은 전형을 경험했습니다. 면접은 확실히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습니다. 특히 라이브 코딩은 한 번 해보고 안해보고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습니다. 보통 최종으로 치뤄지는 컬쳐핏 내지는 인성 면접은 꾸며진 답변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게 면접관도, 면접자도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3.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현 직장의 기업 문화에서 크게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사실 입사 전에는 사회에서 만난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많은 사례들로 인해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실제로 조직 내에서 어떤 시각으로 솔직함을 바라보고 있는지 최종 면접 자리에서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결국 하는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즉 선의에서 나오는 솔직함이 어떻게 잘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입사 후 느낀 점은 제 걱정과는 달리 이러한 문화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함을 방패삼아 부정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전에는 스스로 굉장히 조심스러운 의사소통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입사 후 최대한 솔직하고 직관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미 많은 동료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솔직함의 장점은 오해가 없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의 말이 다른 의도가 있을지 의심하고 고민하는 일은 상당히 스트레스받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들은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퇴근 후 집까지 가져오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로가 솔직하게 말한다는 믿음이 생기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 간단하고 명료하게 대화를 마무리지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업무에서 오는 어려움을 크게 줄여주고, 서로간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4. 기술적 배움
아직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초기 온보딩과 이후 맡은 업무를 진행하며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기술들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프로젝트 하나를 맡아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생각보다 개발 규모가 큰 제품이라 조금 벅찼지만서도 회사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밭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게 일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2022년의 아쉬움들
- '솔직함'을 표방하며 피곤하다거나 하는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유로 날 선 표현을 하지는 않았나 후회됩니다.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 한 이후 혹시라도 듣는이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늘 뱉은 말이란 주워담을 수 없음을 명심하고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아직도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자신을 긍정하고, 성숙함을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직 후에는 기술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사 업무에 적응하다보니 오히려 일반적인 지식들을 쌓는데 소홀했다고 느낍니다. 이제는 회사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만큼 소홀했던 분야에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어쨌든 2022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고, 나름대로 잘 헤쳐나왔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도 이미 2개월이나 지났지만 작년처럼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제품을 배포하고 배운 것들 (0) | 2023.04.24 |
---|---|
Adobe XD의 line-height는 CSS의 그것과 달라요 (0) | 2022.08.11 |
Stack Overflow와 지식 공유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 (0) | 2022.05.25 |
'멘탈 모델'에 대한 짧은 생각 (0) | 2022.04.21 |
2. AWS EC2에 Django 배포하며 생긴 문제들 (PostgreSQL) (2) | 2021.03.28 |
댓글